직장을 다니다 보면 내 마음과 같지 않은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상황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멘토라도 있다면 물어볼 텐데, 우리 주위에 그런 멘토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결국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고 그 결론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사 안 하는 사람, 직원, 후배
직장 동료가 먼저 인사하는 경우가 없어요. 제가 먼저 인사를 해야 그나마 인사를 해요. 출근해서 볼 때마다 인사를 먼저 할까, 말까 스트레스예요. 만일 제가 먼저 인사를 하지 않으면, 혹시 어색하거나 서먹서먹한 관계가 되지 않을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먼저 인사를 하는 내담자님은 감정 표현을 잘하시는 성격이신 것 같아요. 동료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인사를 하거나 진실된 마음을 담아서 인사를 먼저 하는데, 늘 동료는, 내담자님께서 먼저 인사를 하기 전까지는 인사를 하지 않는군요. 내담자님 입장에서 먼저 인사하지 않는 동료를 볼 때, 그는 별 감정도 없고, 기본적인 예의도 없다고 볼 수 있어요. 내담자님 입장에서 감정의 손해를 본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매번 먼저 인사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아랫사람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뭐야, 인사를 먼저 받아먹기만 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즉, 내담자님의 감정의 균형과 동료의 감정의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에 내담자님 입장에서는 손해를 본다고 생각을 하시는 것이죠.
먼저 인사를 하는 것으로, 매일 아침마다 그 동료를 볼 때마다, 감정이 상한다면 먼저 인사를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동료와의 어색해질 관계를 생각해서 혼자만 감정을 소모한다면 인사는 족쇄가 되어 스스로를 계속 힘들게 만들 뿐입니다. 동료는 인사에 대해 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동료는 인사에 의미를 두지 않는데, 내담자님만 의미를 둔다면 감정의 균형이 전혀 맞지 않게 됩니다. 인사도 서로 주고받는 감정의 균형의 추가 맞아야 하거든요. 그래야 기분 좋게 인사도 하고 싶고요. 인사를 먼저 해야 하는 법이나 룰은 없습니다. 그 법과 룰은 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서먹한 사이가 되지는 않습니다.
직장은 필요한 공적인 일을 하는 곳입니다. 일에 관련해서는 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어색한 사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내담자님이 어색한 상황이라고 느끼거나 그렇게 될 것이라고 걱정을 하는 것이지요. 그것은 인사를 하나의 예의라고 생각하는 감정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사를 하지 않으면 예의가 없고 착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인사란 "당연히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내담자님의 마음속에는, 남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착한 마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사를 하지 않는 동료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이죠. 동료가 인사를 하지 않으면 그냥 자연스럽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인사라는 틀과 범주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도 됩니다. 먼저 인사하지 않고 지나가는 동료를 주의 깊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그를 보시면 별 반응 없이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사람은 다 나와 같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의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직장 동료가 내담자님께 먼저 인사를 하지 않듯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사를 하지 않는지요? 그렇다면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인사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사람을 고치려 하거나 바꾸려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만일 내담자님께만 먼저 인사를 하지 않는다면, 같은 동급이라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내담자님 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동료에게 먼저 인사를 하지 않더라도 예의가 없거나 착한 사람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인사를 먼저 해야 하는 법이나 룰은 절대 없습니다. 자신에 감정만 손해를 보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어색한 관계가 되지 않습니다. 일이라는 연결 고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먼저 인사를 안 하는지, 나에게만 안 하는지 살펴볼 필요도 있습니다. 내담자님의 따뜻하고 진실된 마음이 상처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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